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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dney에서의 육아, 교육

나의 꿈, 그리고 첫째의 하이스쿨 첫날 이야기

나의 미래의 꿈 중에 하나는 

내가 원하는 학교를 한국에 만드는 것이다. 

시설뿐만 아니라, 교육철학과 교육시스템, 그리고 선생님의 수업 컨텐츠 하나하나까지 아주 디테일하게 

아이들의 바른 성장을 위한 학교를 만들고 싶은 꿈이 있다. 

 

그 마음 하나로 인해 어쩌면 내가 두 딸들을 

머나먼 호주로 와서 가톨릭 학교를 다니고 있는건 아닌지. 문득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모든 일이 일어난 이면에는 다 이유가 있다." 

 

항상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는 그 일이 일어난 이유에 대해 생각을 해본다. 

원인을 도무지 모를 때에는 분명히 미래의 나를 위해 어떤 가르침을 주기 위한 시그널이라 생각하며 살아왔다. 

 

해석하는 이에 따라 매우 수동적인 반응이라고도  볼 수 있겠지만

길게 보면 매우 지혜로운 해석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힘들때, 감정적인 현실 한탄과 자기연민에서 빠져나와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가장 좋은 동기부여가 될테니까. 

 

자고로 긍정적인 사람은 못이긴다. 

 

좌절, 한탄, 자책의 감정에서 빠져나와,  "오케이 넥스트" 를 외치는 이는 

결국 본인이 원하는 곳에 남들보다 더 빨리 도달하고 있음을 깨달을 것이다. 

 

 

오늘은 첫째 학교 하이스쿨에서  경험 한 것중 하나를 공유하고자 한다. 

 

프라이머리에서 하이스쿨 (주니어-시니어)로 입학을 하게 된 첫째는 

교복이 백인들에게 어울리는 색깔이라 맘에 안든다고 하였다.

하지만 내 딸이여서 인지, 난 그저 이쁘다. 

 

한국처럼 입학식은 없고, 부모님이 함께 정문까지 들어가서 인사하고 들어오는게 다였다. 

하이스쿨 부터는 한국과 다르게 교실에서 생활하며 선생님이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홈룸 이라는 교실의 개념인 곳에 모여 전반적인 생활이나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각자 레벨에 맞는 수업을 듣고 오는 듯 하다. 

첫날 오후에는 학교를 다니는 동안 필요한 숙제와 수업을 위해 아이들이 받은 컴퓨터를

부모님과 함께 셋팅하는 시간을 가졌다.

테크널러지 선생님이 왠지 한국인 2세이신거 같은데, 너무 세련되고 깔끔한 프로젝트와

한번 하실 때마다 100번은 연습하신 것 같은 완벽하고 뛰어난 프리젠테이션 능력으로

백인 부모님들에 감탄을 자아냈다. 

 

저렇게 멋진 분을 하이스쿨 테크널로지 선생님으로 남겨두기엔 왠지 너무 아까울 정도. 

그래도 만약 한국에 내가 학교를 짓게 된다면 삼고초려하여 모셔오고 싶을 정도... 

 

프리젠테이션 시작 전에 너무 인상깊은 구절을 봤는데, 

 

" (웅장한 노래와 함께 ㅎㅎ ) 나 ** 걸은 (학교이름) 테크널러지를 사용할 때와 그렇지 않을 때를 정확히 알고, 이용한다.

테크널러지를 통해 우리는 너의 이야기를 듣고 싶고, 우리는 테크놀러지를 통해 너희들의 생각을 현실세계에 구현하는데

도움을 주겠다. 우리는 파트너로써 너희들과 함께 그 여정을 함께 하겠다. 원하는 모든생각을 테크놀러지를 이용하여 구현해보자. 안되는 건 이 세상에 없다라는 대충 그런 인트로였는데 내가 다 전율이 ㅋㅋㅋ "

십대 아이들은 이런 구절하나하나가 굉장히 강력하게 다가 올듯 ㅎ

 
 
 
간결하지만 정확하게 필요한 이야기만 전달. 
 
 
 
학교 학생들에게 전달 된 맥북에어. 
 
첫째가 다니는 학교는 IB base 의 가톨릭 학교로 봉사정신과 코커리큘럼으로 교육을 
시키고 있는데, 모든 수업이 프로젝트 베이스여서 창의 와 세상을 돕는 아이디어를 실현 시키는
프로젝트를 많이 진행한다고 한다. 
 
그 중 본교 학생의 아이디어로 프로젝트를 진행해서 구현한 사례 중 하나로

학생들에게 함께 주어지는 맥북에어 노트북 커버는 실제로 인도네시아 티모르섬에 사는 사람들의 제봉기술을 이용하여 단 하나도 같은 디자인이 없는 200개의 각기 다른 컴퓨터 커버를 주문하여 구매하게 되어 티모르섬의 사람들의 경제를 지원한 사례를 보여주었다. 

내 딸은 보라색 물결무늬의 커버를 받았다. 예쁘다~ 
 

부모님과 함께 컴퓨터 다운타임 셋팅. 

일요일 부터 목요일까지는 아침5시 30분부터 10시까지 컴퓨터를 사용하고 그외의 시간은 모든 기능이 꺼져버리는 기능이다.

아이들 아이패드도 다운타임을 셋팅해놓긴 했지만, 학교 컴퓨터도 다운타임을 셋팅하다니.. 의외였다. 

하긴 호주는 각 학년별 매우 디테일한 가이드라인을 두고 있다. 

학교뿐만 아니라 사회에서도 교통법규부터 시작해 아주 디테일한 가이드라인과 법령을 정해놓아, 최소한의 범죄나 사건을 예방할 수 있어 

나는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한다. 비록 8세이전까지는 숍에서도 아이와 10미터 이상 떨어지면 안되서 꽤나 답답했었는데, 

결론적으로 그로 인해 우리아이로 인해 다른 이에게 눈총을 받거나 다른이들에게 피해를 준 적이 없었고 나 또한 다른 아이들로 인해 

피해를 받은 적도 없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면,  호주는 수면을 매우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10시이후에는 부모님이 아이들에게 딱 한마디만 한다. 

 

" It is bed time. you need to sleep. "

 

아이가 어떤 이야기를 해도 저 문장만 계속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호주 부모와 선생님을 보고. 절대 타협이 없는 부분이구나 싶었다. 실제로 호주에서는 미디어 사용시간과 수면의 질과의 관계 그리고 청소년시기 수면부족현상을 경험했을 때 가져오는 정신건강. 자살률에 대한 결과수치가 명확하게 제시되어 전달되고 있어서,  부모들에게 권장하는 시간은 10시인듯 하다. 아이들 친구중에 5학년때까지 8시반에 자는 거 보고  좀 쓸데없다 싶었는데, 청소년기로 갈 수록 시간을 정해서 빨리 자게 하고 일찍 일어나 허튼짓을 못하게 하는 액티비티가 있다면 

꼭 도입해야 겠다 생각했는데, 실제로 정말로 구현되고 있었다. ㅎㅎㅎ

그 이야기는 다음편에 해야겠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