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달 전,
저녁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큰 아이와 작은 아이가 문득 키를 재자며 작은 방에 키를 재어두던 곳으로 향했다. 아이들에게 어릴적 부터 건강한 식습관과 신체습관, 수면 습관을 설명하며, 이러한 습관을 잘 지키면 키가 큰다고 이야기를 하곤 했는데, 그래서인지 아이들에게 올바른 습관을 반영하는 결과치로 보여지던 키재기는 긴장 반, 설레임반을 불러일으키는 우리집의 작은 이벤트이기도 했다. 이제는 아이들이 2차성징이 시작되어서, 유전 역시 최종키에 결과를 미친다는 이야기를 하곤 하지만, 아직도 아이들은 건강한 습관을 가지면 유전을 이기고 더 커질 수 있다라는 희망을 가지고 있는 듯이, 키가 커지면 본인의 건강한 습관으로 인해 얻어진 결과인냥 성취감을 가지곤 했다.
지난 번 키를 재었을 때보다 얼마 자라지 않은 큰 아이는 매우 실망을 했는지 뾰루뚱 해졌다. 작은 아이는 아직 한창 자랄 때라 훅 자란게 눈에 보였지만, 큰 아이는 별반 다를 바가 없었다. 큰 아이가 얼굴이 살짝 굳어진걸 보고 나는 황급히 "키는 유전이야~" 하며 그 자리를 피해 거실로 돌아왔지만 큰 아이는 이내 나를 따라와 소파에 앉아 굳은 얼굴로 한참을 앉아있었다.
프라이머리때(초등학교)까지만 해도 큰애는 꽤 큰 키에 속했는데, 하이스쿨에 들어가고 (한국으론 중학교) 백인아이들은 정말 그야말로 훅 훅 커갔다. (백인아이들은 아시안에 비해 키가 늦게 자란다고 한다.) 큰아이는 현재 162cm로 한국에선 그 나이 또래 중간 정도 되는 키인듯 한데, 큰 아이 가 Year7이 끝날 때쯤 같이 학교에서는 작은 키에 속하는 아이가 되어 버렸다.
"Nobody listen to small Asian girl. (키작은 아시안여자는 무시받아)" 눈에 화가 잔뜩 서린 큰 애가 날보고 어떻게 좀 해보라는 듯 툭 내뱉었다. 이러다 둘째가 자기보다 더 클까봐 화가 났었던 건지, 백인사회에서 자신이 낙오가 될까봐 두려워서인지 지기 싫어하는 큰애의 말은 가끔씩 날 너무 당황하게 한다.
"무슨소리야~ 키가 무슨 상관이야, 성공한 아시안들 중에 키가 작아서 성공하지 못한 사람이 있어?" 하며 줄줄이 성공한 키작은 아시안을 읊으며 큰 애의 속상한 마음을 달래려는 건지, 설득하려는건지 나도 알 수 없는 논리적이지 못한 말 들을 이것저것 마구 내뱉었던 것 같다. 아마도 나도 큰애의 직설적인 말에 적잖이 당황스러워서 그랬는지 큰애의 말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며 결국 큰애의 속상함은 그냥 그렇게 그렇게 흩어져 버린 것 같다.
그 사건이 있은 후 얼마되지 않아 읽게 된 책 하비투스. 한국어로는 아비투스라고 하는데, 아비투스 하면 왠지 로마제국시대의 도시이름이 생각난 라틴어 그대로 하비투스로 읽으려고 한다.
하비투스(Habitus)는 라틴어로 "습관"이나 "태도"를 나타내는데, 이 용어는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유(Pierre Bourdieu )의 사회학적 이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개념으로, 개인이 사회적 배경과 구조로부터 형성된 환경에서 습득한 행동 방식, 태도, 가치관 등을 의미한다.
사회학자 부르디유는 개인의 행동이 그들이 속한 사회적 구조와 상호작용한다고 보고, 특정 사회적 계급에 속한 개인들은 그 계급의 규칙과 가치관을 내재화 하여 그와 일치하는 행동패턴을 형성하며, 부모의 사회적 지위와 문화적 배경이 자녀에게 영향을 미쳐 그들의 Habitus를 형성하며, 개인의 신체 역시 하비투스를 표현하고 구조화한다고 주장하였다.
하비투스라는 책을 쓴 도리스 메르틴은 이러한 하비투스를 인간의 품격을 결정하는 7가지 자본으로 나뉘어 어떻게 사고하고, 무엇을 즐기고 누구와 어울릴지 고민하며 어떤 사상과 태도 언어와 몸짓을 갖춰야 하는지 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책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내가 아이에게 어떻게 말해야 할지를 깨달았었다.
"키가 크면 신체적으로 매력적으로 여겨져서, 니가 말한대로 좋은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고 더 나아가서 성공으로 가는데 유리한 점이라는 것에는 동의해. 하지만 누군가에게 좋은 이미지, 존중을 받기 위해서는 신체자본만 있는 것은 아니야. 성공으로 가기 위한 수많은 자본중에 겨우 하나일 뿐이라는걸 너가 알게 된다면, 그렇게 두려워 할 것도 좌절할 것도 아닐꺼야, 그 시간에 나머지 자본을 가지기 위해 더 노력하는 것이 더 현명한 방법일듯 하다."
자 그러면 하비투스에 새겨진 자본 그리고 성장마인드를 어떻게 가져야 할지에 대한 7가지 자본은 어떤 것인지 간략하게 내가 인상에 남는 글들만 간략하게 적어볼까 한다.
심리자본
회복탄력성 : 알프스 등산에 아버지가 두 딸을 데리고 쉬지 않고 등반을 한다. 딸이 등반 도중 미끄러졌을 때 잠깐 쉬면서 딸의 마음을 안아주며 위로해주거나 등산을 중단하거나 하지 않고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계속 산을 올랐던 사건을 통해 딸들은 아버지의 이런 반응에서 미끄러지는 것은 대수롭지 않은 일이며 비극적일 필요가 없다라는 사실을 배우며 그러한 태연함은 아비투스에 각인되고 이는 미래의 크고 작은 위기에 딸들이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다시 영향을 미친다.
상류층의 가정에서는 어느정도의 엄격함을 양육 원칙의 일부로 삼는다. 엘리트 자녀들은 추운 저택에서 단련을 받고 전문지식뿐 아니라 스포츠 정신, 자제력, 탄력성, 수용력 같은 성격 강화가 전문 지식습득보다 더 중요하다. 비가오나 바람이 부나 운동을 하고, 엄격한 규칙을 따르고, 스파르타식 생활을 하며 어려운 고대 그리스어와 라틴어를 배우고, 역경을 견디고 인내하는 법을 익힌다. 고된 학교생활은 저항력을 키우고 재산, 저택, 회사를 잃었을 떄 이겨내는 하비투스를 형성한다.
상실, 질병, 스트레스 등 압박을 받을 때 필요한 능력과 인생이 잘 풀릴 때 필요한 능력은 확연히 다르다. 인생의 힘겨운 구간에서는 실랄한 비판 견디기, 실수 허용하기, 허황된 소방 버리기, 좌절하지 않기등이 필요하다.
회복탄력성은 훈련으로 키울 수 있다.
어려운 상황에 놓일 때마다 우리는 회복탄력성을 훈련하는 소중한 기회를 갖는다. 극심한 정체, 슬럼프, 열두번 째 거절, 우리는 이런 역경에서 많은 것을 훈련할 수 잇따. 감정 폭발을 억제하는법, 피할 수 없는 일을 받아들이는 법. 불행 중 다행을 인식하는 법. 도움을 받아들이고 해결책과 대안을 찾는법.
어려움을 극복하는 법은 어렸을 때 배우는게 가장 좋다. 거절 견디기, 실수 해결하기는 유쾌한 일이 아니다. 그러나 한계에 부딪히거나 일을 엉망으로 망쳤더라도, 스스로 돕는법을 배우면 재앙으로부터 안전하다. 여기서 부모가 할일은 아이들의 일에 사사건건 간섭하는 부모 대신 고난을 견디고 그 속에서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내는 여유로운 동행자가 필요하다. 어려움을 이겨내는 능력이 없으면 예상되는 위험을 감수하지 못한다. 위험을 감수하지 않으면 큰 성공은 기대할 수 없다.
책임감을 갖추어야 한다. 가정에서부터 어릴 때부터 경험으로 익혀야 한다.
부모가 힘든 과제들을 해결하고, 사람들을 이끌고,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결정을 내리고, 은행을 설득한다면 자신도 큰일을 해낼 수 있다는 확신이 자란다.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과 어떻게 가능한지를 매일 보고 배운다. 또한 해결책을 찾고 플랜B를 통해 곤경에서 벗어나고 비특권층의 눈에 오만으로 보이는 목표를 세우고, 직업관을 명확하게 표현한다.
관대함. 올바른 품성 : 반듯한 마음가짐과 윤리 의식을 가진 사람.
다음세대를 위한 기반을 넓히는 사람만이 삶을 의미 있는 방식으로 완성한다. 가령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이 기본중에 기본이라고 주장한다.
생산성 : 자신의 경험과 인맥을 다른 사람을 위해 쓰고, 지식을 전달하고 가치를 보여주고 책임을 지고 환경과 자원을 다음세대를 위해 보존하고, 기업, 재단, 영화, 알고리즘 개발, 예술품 수집, 발명 등 세계를 풍요롭게 하는 어떤 것을 창조하는 사람에게도 생산성이 있는 것이다.
자신의 유한성을 알고 더 의미 있는 삶을 사는 것.
자제력과 끈기를 배우고 실패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 과제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1순위.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이 가장 큰 성공을 거둡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자신의 모든 가능성을 총동원하기 떄문이다. 그다음 자기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집단에 들어가야 한다. 성공한 사람들의 아비투스를 배우고, 그들과 용감하게 관계를 맺어야 한다.
"위로 오르려는 욕구는 감사할 줄 모르는 불만이 아니라, 창의적인 불평이다. "
문화자본
가장 갖기 어려운 자본 : 스포츠, 음악활동, 수준높은 취향
상류층의 대부분은 구별짓기로 그들의 문화자본을 넓혀 나간다. 가령 유용성이 아닌 세련됨과 우아함에 집중하여 교양있는 태도는 5세부터 예절을 익혀야 하는 곳에서 가장 잘 배운다. 식탁, 마트, 택배기사를 대할 때 등 식사도구 능숙하게 다루기, 상대방의 눈을 보며 말하기, 실수 이면을 고려하기, 명료하게 발음하기, 낯선사람과 통성명하기, 손끝이 간지럽더라도 스마트폰 무시하기, 상대방에게 등을 보이지 않기, 이름 기억하기, 서비스 제공자에게 친절하기등등 훈련의 보상으로 좋은 습관이 몸에 배게하면 자신감 하비투스가 생기고 어느새 당신은 유년기부터 그것을 가졌던 사람들과 같은 높이에 있다.
소탈해 보이는 기술 : 조용한 부, 눈에 띄지 않는 소비, 애써 과시하지 않음으로써 빛남. 상류층의 검소함은 중산층을 기분 좋게 하고 신흥 부자와는 거리를 둔다. 하지만 자신만의 고유함으로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 좋은 취향이다.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고 진짜 자기 일을 진정성 있게 하는 능력. 진정한 문화자본가는 삶을 더 높은 차원과 연결함으로 써 자기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능력을 말입니다.
지식자본
좋은 교육의 중요성 : 지식이 능력이 될때까지 부단히 연습하여 능력을 계속 확장하는 사람만이 학습한 내용을 내면화 하고 전문가 하비투스에 익숙해진다.
폭넓은 관심이 시야를 넓힌다. 성공한 창업자. 남들이 모르는 정보에 접근하라. 기존의 지식도 좋고 유용하다. 하지만 전문적인 세부내용보다 어쩌면 다른 것이 훨씬 더 이로울 수 있다. 상류층 가정은 어떤 분야가 더 유망한가, 어떤 태도가 외교적 존중을 드러내는가, 권력자들과 관계 맺는 법, 3년뒤에 어디에 있고 싶은지 명확히 아는법, 어려서부터 확고한 목표를 다져야하는 이유, 보수 좋은 회사에 곧장 입사하는 것보다 경영수업 인턴십이 더 나은이유. 지도자가 되는법등이 더 중요하다.
지금까지 유지해온 행동 방식을 고집하지 말고, 가설을 세운 뒤 실행해보고, 무슨일이 벌어지나 관찰하고, 거기에 맞춰 태도를 취한다.
전문서적, 코칭, 테드강연, 다큐멘터리, 구글아트 등을 통한 지식습득은 시작에 불과하다. 이 지식을 내면화 하기 위해는 실행, 모방, 실험, 토론, 질문, 변형, 가치창조, 한계확장을 통해 확장해야 한다. 당당함으로 스스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증명하자. 모두가 자신의 능력을 증명해야 한다. 왜 할수 없는가를 끊임없이 찾는 대신에 "왜 이것을 해야 하는가?"에 집중해야 한다.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본인이 원해야 하며, 올바른 타이밍을 위해 노력하라
경제자본
돈을 다루는 방식이 품격을 결정한다. 올드머니를 좋아하는 이유는 대를 이은 부자들은 재산외에도 여러 문화습관등을 물려받기 떄문이다. 벼락부자가 된 사람들은 갑자기 많아진 돈을 다루기 힘들다 전형적인 패턴으로 금시계, 화려한파티, 고급세단, 명품옷등.. 아비투스가 재정적 성장보다 걸음이 느리기 때문에 그 둘의 수준을 맞추는건 오랜 시간이 걸린다.
드라마에서 보는 것과 달리 상류층 대다수는 자신의 부를 조용히 누린다. 부자로 인정 받으려면 그에 맞는 품격을 갖춰야 한다. 재산 총액보다 그걸 다루는 방식이 훨씬 중요하다. 얼마나 넓고 깊은 안목으로 자산을 투자하고 격에 맞게 소비하느냐가 중요하다. 돈은 명품가방이 아닌 자유를 선사한다.
부자로 만드는 5가지 열쇠
1) 백만장자처럼 생각하라 : 거시적 차원에서 계산하고 큰 그림을 보며 당신이 얼마나 많이 가졌는지를 의식하라
2) 돈의 가치를 인정하라 : 다른 사람의 성공을 더 많이 인정하고 거기서 영감과 에너지를 받아 프로젝트를 실행한다. 돈을 멸시해선 안된다.
3) 구매유혹을 이겨내라 : 돈으로 순간적인 기쁨을 사는 것보다 가족이나 친구 혹은 자신을 위한 시간을 씀으로써 기쁨을 얻는 것이 더 나은 습관이다.
4) 재정적으로 안전한 길을 걸어라 : 소득의 일부가 초적금 계좌로 이체되도록 설정하라. 수입의 10퍼센트든 20퍼센트든 적은 금액이라도 시작하는데 의미가 있다. 중요한 것은 그 돈이 여행을 가거나, 새 가방을 사는데 새어나가지 않는 것이다. 이자수익과 주식 배당금은 모두 투자금이 되어야 한다. 월급이 인상될 떄마다 인상액의 50퍼센트를 자동으로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라.
5) 돈관리를 프로젝트로 여겨라 : 자산관리에 더 많은 시간을 쓰고 기회와 분야와 시장을 연구한다. 정보력이 좋으면 주식은 도박이 아니라 진지한 노후 대비이자 미래토자라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
6) 돈이 일하게 하라 : 열쇠는 끈기와 자제력이다. 5000원짜리 스타벅스 커피냐 아니면 하찮은 저축액 5000원이냐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오늘의 커피한잔이냐 아니면 은퇴했을 떄 얻게될 몇십만원이냐를 결정하는 것이다.
다른 6가지 자본을 얻기 위한 소비 :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사람은 슈퍼리치 뿐이다. 그 외 모든 사람은 자산 증식과 다른 자본유형의 확장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한다. 재정 목표를 세워라 : 월, 분기, 연간 목표를 명확히 세우고 7년게획도 세운다. 얼마나 많이? 언제까지? 어떤 수단으로? 다음 단계는? 목표에 더 빨리 도달하기 위해 어떤 사람은 시각화 기술을 쓴다. 돈을 목표로 보지 말고 이미 한 걸음 앞서 있는 사람을 기준으로 어떤 노력을 하고 무슨 말을 하고 무엇을 입고 무엇을 다루며 무엇을 단행하는지를 살펴라.
신체자본
우리는 몸을 단지 껍데기로 취급하지 않는다. 오늘날 우리가 꾸미고 연출하는 이유는 우리 안에 들어있는 것을 세상에 알리기 위해서다.
신체와 정신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삶의 질을 높이는 가장 의미있는 투자다. 신체에는 우리가 누구이고 어디에서 왔고 현재 어떻게 지내는지 다 적혀있다. 매끄러운 피부, 날씬한 몸매, 이상적인 체격, 건강한 모발 등 외모에서 자세와 걸음걸이, 목소리의 명료성, 상황에 맞는 적절한 몸짓언어, 패션감각에서 신체효과가 생긴다.
부르디외는 하비투스를 "뇌뿐 아니라 주름, 몸짓, 말투, 억양, 발음, 버릇 등 우리를 나타내는 모든 것에 기록된 몸의 역사" 라고 했다.
다시말해 우리의 사회적 지위는 우리의 몸에 새겨진다. 신체는 우리의 삶과 성장배경을 펜트하우스, 포르쉐, 유명인 친구보다 더 명확하게 드러낸다. 괴테는 " 아름다움은 크게 환영받는 손님이다" 미에 대한 판단기준은 다양하겠지만, 조니 클루니와 드웨인 존슨은 다른 모든 미남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신체자본 덕분에 늘 찬사 속에서 인생을 항해한다. 귀엽고 예쁜 어린이는 더 많이 사랑받고 매력적인 학생은 더 좋은 성적을 받는다. 선순환이다. 외모가 매력적인 아이들은 자신감과 자의식이 더 높고 크리스마스 연극때도 주인공 역할을 맡으며 관객을 매료시키고 스스로 빛난다. 이후의 삶도 계속해서 그렇다. 모든 긍정적 경험이 하비투스에 각인되어 자율성, 자주성을 강화한다.
어떤 식으로든 잘생겼고 올바르게 행동하면 기회가 증가한다. 이런 관련성을 무시하는 사람은 자신을 속이는 것이다. 잘생긴 외모가 무조건 유리하다는 보장은 없지만, 매력적이고 단정한 외모와 그에 맞는 드레스코드 그리고 자연스럽고 활기찬 아우라를 통해 건강한 생활습관을 완전히 내면화하여 자신의 신체자본을 단련한다. 건강한 생활습관을 위한 투자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하다. 견뎌낸 사람만이 생애의 모든 순간에 도움이 되는 신체자본을 얻는다. 건강한 신체는 보너스로 지위의 상승을 가져온다. 건강한 신체가 개성과 사회적 성공을 외부에 알린다.
억지로 꾸미지 않은, 강요되지 않은, 자극적이지 않은 외모.
스포츠에서 자신과 싸워 이기는 사람은 다른 일에서도 높은 성과를 올린다. 당신의 신체를 가장 소중한 자본으로 대하라.
언어자본
계급의식이 강한 영국에서는 언어 아비투스가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증명서였고 지금도 그렇다. 많은 곳에서 언어가 출신, 교육 수준, 지위를 드러낸다. 언어적 섬세함을 갖추려는 노력이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겠지만, 실상은 아비투스에 크게 기여한다.
단호하고 명확하게, 결과지향적으로 내용은 명료하게 목소리는 정중하게. 나와 타인의 가치를 동시에 높이는 말투를 써라.
시간을 가지고 의식적으로 어휘를 선별하라. 차분한 목소리로 평소보다 약간 천천히 말하라. 더 자신감 있고 통제력 있는 사람처럼 보인다.
상대방의 가치를 인정하고 공감하고 감사를 표현하는 단어들을 찾아라. 당신의 가치관을 명확히 드러내라.
자기 자신과 목표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하되 절대로 우쭐대지 마라.
최정상에 있는 사람은 시기심과 조급함 없이 소통한다.
과시하지 않음으로 써 과시하라.
사회자본
누구와 어울리는가
경제자본과 문화자본이 많은 가정에서 태어난 아기는 고상한 출신 아비투스를 같이 얻을 확률이 높다. 아기는 태어나자마자 상류층의 언어, 사고, 행동을 흡수한다. 사회적 관계는 문화, 재정, 사회적으로 우리를 앞서게 한다. 출신은 내장된 프로그램이다.
부자동네에서 상급학교 진학률이 높은 초등학교에 입학하고, 정기적으로 미술관을 다니고 엄마의 친구가 중견기업 사장이여서 그곳에서의 인턴생활로 유리한 사회적 경험을 한다. 현재는 출신을 뛰어넘어 좋은 인생을 뒷받침할 관계망을 집적 구축할 가능성이 그 어느때보다 높아졌다.
주변사람이 당신을 완성한다. : 아비투스를 원하는 방향으로 조종하려면 올바른 모범에 둘러싸이기만 하면 된다. 우리는 모방을 통해 우리의 롤모델과 조금씩 닮아간다. 주변의 행동을 몸으로 흉내 내지 않고 뇌에 등록만 해도 이런 행동을 담당하는 뉴런이 활성화된다.
연락처의 개수보다 같은 야망과 가치관을 공유하는 커뮤니티의 질이 더 중요하다. 멘토란 활력을 주는 사람, 길을 닦아 주는 사람, 문을 열어주는 사람, 가능성을 열어주는 사람이다.
상류층의 높은 잠재력은 부모, 형제를 통해 갖게 된 관계망에서 나온다. 그들은 영향력 있는 유명인들을 이모, 삼촌이라 부르며 가까이 지내고 유명인들의 아비투스를 훈련하고 내면화 한다. 하지만 사회자본이 적은 가정에서 성장한 사람은 길을 열어줄 관계망을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어떻게 위로 도약할까? 공격적으로 자신을 홍보하는 대신 끌어당기는 효력으로 자연스러운 만남. 의도 없이 담백하게. 삶에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언제나 인간관계다.
아비투스를 바꾸는 건 언제 어디서나 가능하다.
두서없이 7가지 자본에 대한 글들을 메모한 글이다. 7가지 자본을 읽으면서 내가 미쳐 깨닫지 못했던 나의 자본을 알게 되었고, 그리고 내가 나의 두 아이들에게 어떻게 교육을 시켜야 할지 대충의 이정표가 되어준 책이었던 것 같다. 책이 상류층과 중류층의 비교가 많아서 때로는 이런 비교가 전체적으로 개개인의 삶의 목적에 어떤 의미가 있는지 의문이 드는 구절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내가 발전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에 대한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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